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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그거 그거.. 있잖아. 거기 만나자'

'요즘 티비에서 핫한 연예인 멋있던데.. 그 거기에서 나왔잖아? 기억 안 나?'

 

흔히 특정 인물의 이름이 또렷하게 생각나지 않고 어설프게 기억나는 정보로만 이야기하다 상대방은 물론 자신도 답답한 경험이 있을까요. 마치 스무고개를 하듯 어떤 말을 하는지 맞히다가 지쳐 포기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무언가 기억이 날 듯 말 듯하면서 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스쳐 지나가는 친숙한 멜로디를 듣고는 “저거 내가 분명 잘 아는 곡인데”라고 하면서도 무슨 곡인지가 생각이 안 납니다. 어젯밤에 본 드라마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배우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첫 글자가 뭐라는 것도 알겠고, 몇 글자로 되어 있다는 것까지도 알 것 같습니다. 정말 머릿속의 기억이 혀끝까지 나왔는데도 끝끝내 터져 나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누군가가 힌트를 조금만 주어도 금세 기억이 술술 풀립니다. 아니 기억해내려 애쓰지 않았던 기억들까지도 저절로 흘러나옵니다.

 

영어로는 ‘tip of the tongue’이라고 하고, 우리말로는 ‘혀끝에서 빙빙 돈다’고 하지요. 그렇다고 우리말이 영어 표현에서 유래된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기억 내용이 의식에 거의 떠오를 듯 말 듯한 상태로 있지만 약간 모자라기 때문에 떠오르지 않는 것으로, 힌트가 가해지면 금방 의식으로 솟아오르게 된다는 것입니다. 기억해내는 사람은 의식 언저리에 와 있다는 것까지는 의식하지만 그 내용에 대해선 확실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학자들은 첫 번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이들은 혀끝에서 빙빙 도는 느낌은 이런저런 주변 증거로부터 기억 내용을 꿰어 맞추고 있는 과정에 대한 느낌이라는 것입니다. 그 배우 이름이 뭐였는지가 생각이 안 나면, 자연히 그가 출연한 영화가 뭐였지? 그가 누구와 출연했었지? 등 주변 자료를 모아서 어떻게든 해답에 도달하려 애쓰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힌트가 가해지면 원래 해답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생각나는 것입니다.

 

 

'기억하고 명확하게 표현하기'


기억 끄집어내기(아웃풋)를 반복하거나 메모를 남겨 생각을 정리하는 등 지적 생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인 작업 기억 능력을 유지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편도핵은 기분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 모두에 반응해 해마와 작업 기억을 자극합니다. 특히 감정이 함께 한 기억은 편도핵을 자극하는데 해마는 이를 중요한 정보를 판단해 장기 기억이라는 창고로 보냅니다. 그밖에 감정을 소리 내어 말해 편도핵을 자극하거나 메모, SNS에 글을 올리는 것, 좋아하는 음악이나 소설을 읽으면 편도핵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정보를 습득한 것보다는 기억 끄집어 내기를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